초국적 독점금융자본의 상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일본이 급부상하던 80년대 중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일본기업에 의해
매각되었다. 미국은 심각한 자존심의 상처를 받았으나 10년이 지난 지금 그 건물이
누구의 소유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미국을 위시한 초국적 독점금융자본은
국경을 뛰어넘어 전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뉴욕의 심장,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미국의 정보·IT산업을 기반으로 한 '신경제'를 상징하고 있다.
깡패국가의 군사적 패권전략 상징, 펜타곤
현실 사회주의의 붕괴 이후,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미국은 전세계를 자신의
식민지처럼 다루었다. 소련의 붕괴 이후, 가상의 적이라는 해괴망측한 논리를
동원해 깡패국가(Rogue Nation)라는 굴레를 반미 성향의 국가들에게 씌우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다시 세계경찰국가로서의 미국의 위치를 강조하고 미국인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미사일방어체제(MD)에 대한 계획을 제시하였다.
21세기, 새로운 전쟁을 도발하려 한다는 국제적 비판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펜타곤을 중심으로 미국의 군사적 패권전략을 관철시키기 위해 무리하게 MD를
강행하고 있다.
천인공노할 테러
2001년 9월 11일, 세계무역센터의 쌍둥이 빌딩과 펜타곤이 피랍 여객기의
가미가제식 공격을 받았으며, 쌍둥이 빌딩의 경우 내부에 장착된 폭탄에 의해
건물이 완전 붕괴되었다. 이외에도 국회의사당 등의 미국의 심장부인 워싱턴과
뉴욕의 주요 건물들이 테러 공격을 받았다. 뉴욕에서만 1만명 가까운 시민들이
사상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토록 끔찍한 참사를 자행한 배후가 정확하게
누구인지는 알 수 없으나, 무고한 시민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테러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아전인수·부화뇌동하는 미국과 한국 지배계급
테러사건 이후, 미국은 강력한 보복을 준비하고 있다. 얼굴없는 전쟁이라 부르는
테러에 대하여 이슬람계 테러범 오사마 빈 라덴을 핵심 용의자로 지목하고, 오사마
빈 라덴을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무차별 폭격을
준비하고 있다. 걸프전의 현장을 안방으로 옮겨와 화제가 되었던 CNN은 America
Under Attack이라는 초기방송을 내보내다가, 부시 정권이 강력한 보복을 준비하자
America's New War라는 전쟁을 선동하는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사건 이후,
한국에서 벌어진 현실은 더욱더 개탄스럽다. 희생자 추모의 날이라 하여 아침
10시에 전국적으로 사이렌을 울리고 추모를 하는가하면, 관광서에 조기를 계양하는
등 현재의 상황을 최고위기상황으로 규정하고 전 국민을 민족주의, 애국주의로
몰아치고 있다. 집권 민주당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역시 테러에 대한 보복전쟁은
정당하다며 국민의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민중의 목숨을 대가로 생존하는 자본주의
20세기 유일무이한 세계 초강대국으로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한 미국은 막강한
자본과 군사력을 앞세워 전세계를 유린하였다. 수백만명을 학살한 베트남 전쟁
이후 미국의 제국주의와 군사적 패권전략을 반대하는 투쟁이 전세계적으로
일어났다. 세계경찰을 자임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을 주도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이스라엘과 유태인이 자행하는
팔레스타인 민중에 대한 학살을 목도하였다. 걸프전의 전후 맥락, 유고내전에 대한
개입, 코소보 사태 개입, 수단·아프가니스탄 폭격 등 깡패국가 미국은 자유와
평화라는 허울좋은 이름으로 민중들을 학살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신경제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 초국적 독점금융자본의 위기와
군산복합체의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부시 정권은 MD를 추진하고 있으며, 자본의
위기를 민중에 대한 무차별 살인을 통해 극복하려 하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자본주의의 본질을 뚜렷하게 보게 된다. 민중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자본주의는
자신의 위기를 민족주의, 애국주의, 국수주의 등의 파시즘을 동원해 극복하고 그
방편으로 수많은 민중들의 목숨을 앗아간다는 새삼스러운 사실을 다시 한번 보게
된다.
전쟁 반대! 평화운동으로 나아가야 한다
미국을 비롯한 자본주의 수호자들이 전세계 민중들을 상대로 벌이는 전쟁을 결코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전쟁 반대! 평화운동을 통해 미국의 만행과 이에
부화뇌동하는 김대중 정권, 자본가들을 상대로 힘찬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다.
모순으로 가득찬 자본주의를 유지하기 위해 민중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민족과 국가'라는 허울좋은 이름으로 목숨까지 요구하는 저
파렴치한 모습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전 민중의 투쟁으로 미국을 반대하고,
전쟁을 반대할 것이다.
2001년 9월 18일
3/기/전/국/학/생/회/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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