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2002년을 '전쟁의 해'로 규정한 부시의 망발을 엄중히 규탄한다!!
2002년을 '전쟁의 해'로 규정한 부시의 망발을 엄중히 규탄한다!
-새해를 전쟁이 없는 평화의 해로-
미국 부시 대통령은 "특정 지역의 알카에다 조직원은 물론 다른 곳에 있는 이들에
대한 추적을 계속하겠다"고 하면서 "따라서 2002년은 전쟁의 해가 될 것이다"고
선언하였다.
먼저 2002년을 전쟁의 해로 규정한 부시의 망언은 전쟁이 없는 평화의 세계를
갈구하는 전세계 인류에 대한 정면 도전이기에 우리는 이를 용납할 수 없다.
온 인류는 전쟁으로 얼룩진 20세기를 보내면서 한결같이 21세기에는 전쟁이 없는
세계를 염원하였다. 그러나 부시는 새 세기에 들어서자마자 아프간 침략전쟁을
벌이더니 급기야는 2002년을 '전쟁의 해'로 규정함으로써 세계 평화를 갈망하는
인류의 염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우리는 전세계 민중을 향한 선전포고에 다름 아닌 이번 부시의 망언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취소하고 전세계 앞에 공개 사죄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이번 부시의 발언은 반테러 전쟁이 사실은 테러 척결이 아니라 세계 패권
확보에 그 진짜 속셈이 있음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다.
미국의 아프간 전쟁은 그 어떤 명분도 정당성도 찾을 수 없는 더러운 전쟁으로서,
전쟁을 확대해야 할 이유는 더더구나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부시가 2002년을
'전쟁의 해'로 규정하며 전세계로 확전할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전쟁
의도가 테러 척결이 아니라 세계 패권 추구에 있음을 말해준다.
우리는 자국의 패권 추구를 위해 힘없는 제3 세계 민중들을 제물로 삼으려는
미국의 전쟁책동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분쇄하기 위해 단호히 투쟁할
것이다.
특히 부시의 이번 망언은 바로 한반도와 우리 민족을 그 표적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이를 좌시할 수 없다.
지금 부시정권은 지난 해 북미 사이에 합의된 조미공동성명을 이행하지 않고
있음은 물론 북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대화 조건을 내걸어 북미관계를
의도적으로 파행으로 몰아 가고 있다. 그뿐 아니라 부시정권은 핵·미사일 문제나
생물무기 문제 등을 왜곡, 날조하며사찰을 강요하고 나아가서는 북을 다음 전쟁
대상국으로 공공연히 지목하고 있다.
따라서 2002년을 전쟁의 해로 규정한 부시의 발언은 미국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한반도에서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말해준다.
우리는 부시가 자신의 세계 패권 욕을 위해 한반도와 우리 민족을 상대로
전쟁놀음을 벌이려고 한다면 우리는 온 민족과 함께 이를 결사 저지, 파탄시켜
내고야 말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한편 이번 부시의 망발로 미국은 세계 평화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고 오로지
전쟁에만 관심이 있는 나라라는 것이 다시 한 번 입증된 셈이다.
그 동안 부시 정권은 자신의 군사적 패권주의를 위해 MD 구축을 강행함으로써
전세계를 첨예한 군비경쟁으로 몰아넣고 과거 냉전시대로 복귀시키고 있다. 반면
미국은 ABM조약 일방적 탈퇴, 기후변화협약 탈퇴, 생물무기금지협정 검증의정서
서명 거부, 포괄적 핵실험금지협정 반대, 팔레스타인에 대한 국제인권법 적용에
관한 국제회의 불참 선언 등의 예에서 보듯이 자신들의 패권 추구와 상충될 경우
아무리 세계 평화와 인권을 위한 합의라 하더라도 이를 거부하거나 반대하였다.
이로써 세계 평화를 위한 국제적인 노력은 번번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와 같이 세계 평화는 안중에도 없고 오직 군사적 패권주의 추구에만 골몰해 온
미국이기에 2002년을 '전쟁의 해'로 규정한 부시의 발언은 미국이 오로지 전쟁
밖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말해 준다.
부시는 전쟁을 막기 위한 노력은커녕 오히려 2002년을 전쟁의 해로 규정함으로써
미국이야말로 세계 평화를 파괴하는 장본인임을 스스로 입증하였다.
우리는 이번 부시의 망발이 전세계 민중을 적으로 돌림으로써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결과만을 가져올 것임을 미국에 엄중히 경고한다.
2002년을 전쟁이 없는 평화의 해로 만들고자 하는 것은 우리 민족을 포함하여
전세계 민중들의 한결같은 염원이다. 새해를 평화의 해로 맞기 위해 우리 모두
미국의 무모한 전쟁책동을 저지, 파탄시키는 투쟁에 온 몸을 던져 떨쳐나서자!
우리 모두 새해를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전환적인 해로 맞이하기 위해 부시정권의
전쟁 책동을 반드시 분쇄하자!
2001년 12월 30일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
(상임의장 : 단병호, 홍근수, 문규현, 천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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