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대통령은 공격 개시 후 대국민연설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항국적 자유'
작전을 시작했다고 발표했지만, 이제 전 세계인은 이 '더러운 전쟁'이 '항구적
테러'를 유발하여 결국 '항구적 전쟁'으로 확대되는 '세계적 참화'를 우려하게
되었다.
그동안 우리는 지난번 테러사건 이후 이같은 테러에 반대하고 이번 테러로 희생된
무고한 미국민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하면서도, 미국정부가 보복공격에 나서게
되면 또다른 테러를 불러오고 전 세계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이제 전쟁은 실제상황으로 벌어지기 시작했고 보복과 테러의 악순환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행여 보복 전쟁으로 상처난 미국민들의 자존심을 달래고 추락한 부시 행정부의
위신을 세우는 계기가 될지는 모르지만, 선량한 세계 시민들과 힘없는
약소국들에게는 치유할 수 없는 증오감과 복수심만 심어줄 따름이다.
따라서 미국은 이번 '보복전쟁'을 즉각 중지해야 한다. 테러범에 대한 처벌은
뒤따라야 하지만 무력도발이 아닌 평화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전쟁까지 벌이면서 힘에 의해 전 세계를 지배하겠다는 미국의 '패권주의'는 필시
전쟁 이상의 보복과 응징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김대중 정부도 무분별한 친미일변도의 정책으로 이번 전쟁에 개입해서는
안된다. 만약 전쟁동참 문제를 거론한다면 광범위한 국민여론을 수렴한 후
결정해야 할 것이다. <끝>
민주노동당 대변인 이 상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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