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과 파멸에 인류의 앞 길을 내줄 것인가
아니면 사회주의로 전진할 것인가?
(뉴욕 테러와 중동 전쟁에 단호하게 반대하며!)
세계 자본주의 체제는 20세기 말과 21세기 초 역사를 모두 중동에서 벌어진
야만적인 전쟁으로 장식하고 있다. 지금 전쟁을 도발하고 있는 주인공인 부시는
말한다. '이번 대응은 21세기의 첫 전쟁이다. 이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승리할 것이다.' 바로 이것이 자본주의 체제의
최선진국 미국에서 지금 '한 사람의 전쟁광'을 통해 펼쳐지고 있는 "21세기의
시작"이다. 이제 인류에게는, 아니 인류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인
노동자계급에게는 다음의 질문이 정면으로 던져진다. "추악한 전쟁으로 '시작'된
21세기가 야만적 퇴보로 이어지는 것을 묵인할 것인가 아니면 전쟁과 착취, 억압,
민족간의 갈등을 척결하는 원대한 미래로 전진할 것인가, 바로 그것이 문제다!"
부시는 말한다. '테러는 미국의 가장 높은 두 빌딩을 흔들 수는 있지만, 미국의
토대는 흔들 수 없다!' 그러나 광포한 테러가 흔든 것은 단순히 무역쎈타 빌딩이
아니다. 그것은 세계 자본주의 체제를 뒤흔들었다. 이것은 테러가 조금이라도
자본주의의 토대를 위협했다는 점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이번 테러 백개를, 아니
천개를 모아놓더라도 자본주의의 손톱도 건드리지 못할 것이다. 자본주의 체제는
오직 압도적 다수 인류인 수십억 노동자계급의 민족과 인종, 종교를 뛰어넘는
단호한 국제주의적 단결을 통해서만 극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체제가
주입한 오물들을 착취자들과 억압자들에 맞선 단호한 전투 속에서 말끔히
토해버리면서 노동계급 자신이 새로운 집단적 공동체의 주체로 성장해 나가는
진실로 대중적이고 심원한 혁명적 행동을 통해 개척되는 세계 사회주의 노동자
공동체 말고는 자본주의를 제거할 수 있는 다른 길은 없다. 바로 이 점, 즉 수십억
대중의 가슴 속에서 일어나는 심원한 변화 없이도 소수의 극단적인 행동으로
세계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는 점에 테러리즘의 한계와 반동성, 무기력성이 놓여
있다. 이들과 다르게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은 노동자 대중 스스로의 행동과 이를
통한 계급적 자각에 의지한다. 혁명이란 수십억 노동자계급 내부로부터 일어나는
근본적 변화, 그리고 착취와 억압에 맞선 전세계적 단결투쟁 속에서 솟구쳐 오르는
집단주의, 능동성, 주인 의식의 개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러므로
진실한 대중주의자로서, 그리고 진실한 혁명주의자로서 우리는 온갖 테러리즘에
대한 결연한 반대를 선언한다.
그럼에도 이번 테러는 자본주의의 심장부를 뒤흔들었음이 분명하다. 그것은 이
테러가 천만볼트짜리 조명등이 뿜어내는 빛처럼 밝게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과
위선, 불합리, 야만성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무역쎈타 빌딩은 다시 아니
더 높이 지어질 수 있지만, 쓰러진 "자본주의 체제의 위신, 가치관, 정당성"은
절대 복구될 수 없다. 불행은 역사가, 당당하게 손을 붙잡고 노동해방 세계
공동체를 향해 행군하는 노동자계급의 발걸음을 통해서가 아니라 광포하고
야만적인 대규모 테러라는 비극적인 수단으로 인류가 나아가야 할 미래를 가리키고
있다는 점에 있을 뿐이다. 그러나 노동자계급의 가장 선진적이고 고귀한 부분에서
인류를 파멸의 구렁텅이가 아닌 희망의 새세상으로 인도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바치겠다는 결단이 남아있는 한, 인류에게 기회는 있다. 아니 다른 길은 있을 수
없다. 파멸되지 않고자 한다면, 인류에게는 바로 이 자리에서 일어나 사회주의를
향한 고되지만 가치 있고 위대한 행군을 개시하는 것 말고는 다른 길은 없다. 그
점을 증명하는 것, 바로 그것이 이 글의 과제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