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광기를 다시 진지한 '평화'의 울림으로
- 평화위협, 민중 학살, 제국주의 전쟁 반대한다!
5000명의 미국 시민의 죽음 앞에 출현한 전쟁의 광기
미국 테러 사태 4일만에 세계인의 화두는 5000명의 시민의 죽음으로부터 미국의
전쟁이 언제 어떻게 개시될 것인지로 옮겨갔다. 미국은 14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예비군 동원령에 서명하고 상원이 테러응징을 위한 무력사용승인과 테러
복구 및 대응비 400억달러의 추경예산안을 가결함에 따라 전쟁 준비를 거의
마무리했다. 미국 부시 대통령은 연일 '전쟁'을 외치며 국민들을 전쟁으로
선동하고 있다. 심지어 테러 현장의 연설에서도 죽은 시민들에 대한 애도는 빈
라덴과 아프카니스탄에 대한 전쟁 선포의 외침으로 대체되었다.
미 국민 중 80% 이상이 전쟁에 찬성한다고 한다. 민주당의 지지자, 부시의 지지자
할 것 없이 전쟁을 외치고 있으며 강한 미국의 응징과 복수를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 미국은 죽음의 슬픔이 아니라 전쟁의 광기가 지배하고 있다.
부시 정권의 전쟁의 선동, 준비된 각본
대통령 취임 이후 끊임없는 호전적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부시 미 대통령은 이제
테러 사태 이후 '미국인은 평화로운 국민이지만 자극을 받아 분노할 때는
맹렬하다'면서 '이 분쟁은 다른 사람들이 정한 시간과 조건하에서 시작됐으나
우리가 선택한 방법과 시간에 따라 끝나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제철을 만난
물고기처럼 그 정도를 더해가고 있다.
부시 정권은 명확한 증거가 드러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빈 라덴을 주동자로
발표하고, 빈 라덴을 보호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겠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미 수사당국은 테러 증거에 대한 명확한 발표는 하지 않은 체
용의자 누구누구를 체포했다는 등의 발표만을 계속 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원하는
것은 증거가 아니라, 이미 정해진 적에 대한 공격을 가능케 할 여론일 뿐인 것
같다. 그래서 부시 정권은 왜 테러가 일어났는지에 대한 자성적 목소리는 일체
막아버린 체 '복수' '응징'이라는 극단적 이데올로기로 '전쟁'에 대한 국민 여론을
만들어가며, 미국 국민들을 전쟁으로 내몰고 있다.
미국 시민들은 전쟁의 광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미국 테러는 미국의 수 십년 간의 제국주의 군사주의와 민족 차별 주의로 만들어진
조건이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과 아랍 국가들에 대한 폭력을 이미 수
십년간 진행해왔고, 아랍 국가의 절반이 미국에 의해 깡패 국가로 찍혀 경제/군사
제재를 받고 있다. 이스라엘에 의한 팔레스타인 민중들의 학살의 배후에는 언제나
미국이 있었으며, 중동 많은 국가들은 미국의 정보기관 또는 직접적 군사 개입으로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중동 민중들의 고통이 그들의 또 다른
배타적 민족주의와 무차별적 테러로 해결될 수 없음은 이 번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자명하다. 전세계 민중들과의 연대가 아니라, 이슬람 단결이라는 배타적
민족주의로는 결국 그들 또한 폭력과 대항 폭력이라는 악순환을 끊어낼 수 없다.
물론 이렇다 해도 미국의 폭력이 정당화 될 수는 없다. 아니 현재 미국의 부시
정권이 다시 부르짖고 있는 팍스 아메리카나는 전세계 평화에 역행에 왔다.
미국의 국민들은 바로 그들의 눈앞에서 미국 정권이 수십년간 저질러온 폭력의
현장을 보았다. 그들에게 닥친 참혹함은 베트남에서, 코소보에서, 이라크에서,
그리고 수많은 라틴 아메리카에서 미국의 군사적 개입과 정보기관 개입에 의해
이루어졌던 것들이다. 지금 미국 민중들, 그리고 아랍의 민중들에게 모두 필요한
것은 전쟁과 피의 광기가 아니라, 이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낼 현명한 지혜와 세계
민중들의 평화라는 보편적 가치이다.
세계적 규모로 발생하는 민족 안보주의 흐름에 반대한다!
미국 부시 정권에 의해 전쟁이 이야기되자, 전세계적 수준에서 민족 안보주의가
다시 꿈틀되기 시작했다. 중심부 자본주의 국가들은 시장을 교란하고 국민들을
위험에 빠지게 하는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무차별적으로 시민을 살해하는 테러리즘이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것에는
우리 또한 동의하는 바이다. 하지만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중심부 자본주의
국가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안보주의는 '테러리즘'에 대한 반대를 넘어 다시금
민족적 차별과 민족-국가 차원의 군비경쟁을 강화 할뿐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아랍계 민족에 대한 광범위한 테러가 벌어지고 있으며, 이는 단지 미국
내에서뿐만이 아니라, 이미 파시즘적 인종차별의 흐름까지 일부 보이고 있는 유럽
각 국에서도 조짐이 일고 있다고 한다.
중심부 자본주의 국가에서 안보의 수혜자는 자민족이며, 안보의 대상은
세계자본주의 중심에서 떨어진 주변부 국가의 민족일 뿐이다. 이들에게 민족
차별과 자본의 폭력으로부터의 평화는 애초부터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으며, 미국
테러 사태가 보여준 끔직한 폭력을 상징으로 하여, 이들은 다시금 민족-안보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말하는 세계 평화는 철저한 중심부 자본주의
국가만의 평화이다.
현재 미국의 의해 주도되고 있는 민족-안보주의는 오히려 민족 차별과 군비
경쟁으로 인해 세계 평화를 더욱 파괴할 것이다.
이제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내자!
평화 위협, 민중 학살, 제국주의 전쟁 반대!
부시 정권에 의해 현재 준비되고 있는 아프카니스탄 침공은 부시 정권 스스로가
초래한 미국의 위험을 다시금 아랍 민중에게 전가하는 것에 다름 아니며, 평화가
아닌 또 다른 폭력을 부를 뿐이다. 세계무역센터 테러는 '무고한 시민에 대한
무차별 살인'이라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이며 이슬람 민족주의가 만들어 낸
또 하나의 폭력임은 분명하지만, 대통령 취임 이후 오직 독점 자본의 이해만을
위해 세계 평화를 파괴해온 부시 정권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전세계 민중들은 이러한 미국의 전쟁 기도와 중심부 자본주의 국가들의
민족-안보주의에 맞서 싸워야 한다. 이제 우리가 전쟁의 사슬을 끊어낼 때이다.
전세계 민중들은 이미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맞서 제네바에서 시애틀에서 단결된
투쟁을 보여주었다. 이제 그 자본의 폭력성의 극단을 보여주는 제국주의 전쟁에
맞서 다시금 연대의 깃발을 들고 세계 곳곳에서 투쟁을 진행해야 한다. 제국주의
전쟁은 결코 평화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전쟁과 보복, 그리고 다시 전쟁이라는 악순환을 끊어낼 세계
민중들의 보편적 가치 평화이며, 자본주의 국가들의 지배자들에 의해 선동되는
민족-안보의 허울을 벗고, 다시금 연대의 깃발을 세우는 일일 것이다.
노동자 민중의 정치세력화와 학생운동 혁신을 위한
전국학생연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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