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미국 테러 대참사 애도 및 보복전쟁 반대 성명
전 세계 민중의 애도와 규탄은 자주평화에 대한 옹호이지 보복전쟁 동의가 아니다
미국은 폭력과 피의 악순환을 선동하지 말고 MD 구축 등 패권적 신 냉전정책
폐기하라
9월 11일 발생한 미국내 동시다발 테러사건은 최소 수천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머나먼 타국에서
어려움을 딛고 성실히 살아가던 우리 교민들도 13일 현재 수십명이 희생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는
이번 대참사 앞에 슬픔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한총련은 모든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더 이상의
희생자가 없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그러나 우리는 '응징과 보복'을 선창하는 부시행정부의 고양된 목소리에 또다시
수천 수만명의 무고한
민중들이 희생당하고 전 세계가 냉전의 기류에 휘말릴 수 있는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는 것에
커다란 우려를 표명한다. 미국은 이번 동시다발 테러를 전쟁행위로 규정하고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오사마빈라덴이 머물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수일내로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모든 평화애호 세력은 또 다른 참사의 반복을 바라지 않는다.
테러책임자를 국제법에 따라 엄정히
처벌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수립되길 바랄
뿐이다.
그러나 우려스럽게도 미국은 보복이라는 명분하에 앞으로 자신이 펼칠 모든 군사적
행동을 정당화시키려
하고 있다. 사건의 참상을 본다면 미국의 이러한 태도가 심정적으로 이해될 수 도
있겠으나 그것이 결코 또
다른 대량살상의 명분이 될 수 는 없다. 만약 이번 참사의 배후가 중동지역을
진원지로 하고 있다는 것이
판명된다면 미국의 보복조치는 반미감정이 극도로 고조된 그 지역에 성전의
분위기를 고창시켜 3차대전의
파괴력을 가진 절박한 상황을 야기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은 이성을 되찾고 이번 사태가 일어난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한다. 즉, 미국이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이북과 중국 등 사회주의권까지 포함한 전 세계 나라들의 애도와
규탄 성명이 곧바로
보복전쟁 동의서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전세계 평화애호 세력은 미국에 대해 설득과 경고를 거듭했다. 쿠바 등
남미와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중동의 반미감정은 미국의 무차별적인 자주권침해와 전쟁테러에 대한 극도의
반발감에서 나온 것이다.
최근에는 미국의 MD 정책에 대해 일본을 비롯한 극소수의 나라를 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에서 반기를 들고
나왔다. 인류평화를 위협하는 미국의 신냉전정책이 전면적인 반발을 산 것이다.
미국에게 강력히 경고한다. 이번 사태를 교훈삼아 인류평화공존의 전망을 제시하는
대신 보복전쟁을
선택한다면 그 충돌은 전세계의 불행으로 이어질 것이다.
특히 우리 민중들은 미국의 전세계 패권전략의 가장 커다란 피해자로서
부시행정부의 이후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은 한국전쟁시기 노근리를 비롯한 한반도 전역에서 무고한
양민을 3백여만명이나
학살했다. 뿐만아니라 최근 6·15 남북공동선언 발표이후에는 자주적으로
통일하려는 남북의 노력을 무시한
채 이북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고 MD구축을 강요하는 등 대북강경정책에 열을
올렸다. 만약 오는 10월
18일 방한 예정인 부시 대통령이 대북강경정책의 깃발을 내리지 않고 오히려 테러
대참사의 불똥을 안고
들어와 이북을 더욱 중상모략하고 나아가 무기강매등을 통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킨다면 우리 민중들의
커다란 반발에 직면할 것이다.
한총련은 다시한번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또다른 희생자가 양산되고 전세계가
전쟁의 위기로 치닫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 진정한 해결책은 냉전대결정책을 버리고 전세계 민중의 자주와
평화의지를 존중하는데
있음을 천명한다.
우리민족끼리 통일의 문을 여는 해 2001년 9월 13일
민족의 운명을 개척하는 불패의 애국대오
9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의장 최 승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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