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참사에 대한 논평
1. 우리는 크나큰 참변에 희생된 수많은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인류애에서
우러나는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하며, 고통에 신음하는 모든 부상자들이 하루빨리
완쾌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동시에, 충격과 불안에 휩싸인 미국 국민 모두에게
우리의 진심을 담아 따듯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
2. 우리는 그 사유가 무엇이든 불특정 다수의 무고한 시민들을 살상하고 커다란
피해를 입히는 점에서 테러를 절대로 반대한다. 미국 대참사를 둘러싸고 '테러
가능성'이 크게 제기되는 것과 관련하여, 우리는 세계인이 모두 이해할 수 있는
확고한 물증에 기초하고, 온 인류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사실 확인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며, 그러한 과정을 거쳐 만약 테러로 밝혀진다면, 국제법에 근거하여
세계인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으로 처리되어야 한다는 점을 미국 정부에
강력하게 요청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미국 당국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감행하는 모든 군사적 보복을 우리는 단호히 반대한다.
3. 우리는 '핵무기 사용을 포함한 전면적 보복'을 되풀이 공언하는 미국 당국의
입장을 크게 우려한다. 보복은 결코 평화를 보장하지 않으며, 오히려 더욱 가공할
새로운 보복을 불러일으켜 결국 세계 평화를 무참히 파괴할 뿐이다. 이번 참사가
만약 테러에 의한 것이라면, 그 테러는 미국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더욱 혹독하게
전개된 군사패권주의, 경제침략주의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전 세계 언론의 한결같은
보도를 경청하고, 거기서 깨달음을 얻을 때 오늘의 대참사를 온전히 치유하고,
세계평화를 궁극적으로 실현하는 올바른 길에 설 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미국
당국에 강력히 지적한다. 이라크, 유고슬라비아를 비롯한 수많은 나라의 수많은
사람들이 미국의 미사일과 폭탄에 피 흘리며 쓰러질 때 그들의 가족과 동포들이
미국에 어떠한 마음을 품었겠는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목숨을 무참히 짓밟는,
이스라엘을 무조건 찬양하고 지원하는 미국의 인종차별 정책이 과연 아랍인들의
가슴에 무엇을 채우겠는가? 이번 미국 대참사가 테러라면, 그 무서운 테러를
유발한 원인이 미국에게 있지 않은가, 미국 당국은 깊이 살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세계인들의 마음 속 깊은 곳에 미국 당국을 향한 한과 눈물을 끝도 없이
심고, 키우는 오늘의 대외 정책을 근본적으로 수정하고, 호혜평등에 기초한 새로운
대외 관계를 수립하는 계기로 삼을 것을 우리는 미 당국에 간곡히 전한다.
4. 우리는 미국에 거주하거나 미국을 여행하는 동포와 국민들의 안전에 커다란
염려를 지니며, 그들의 생명과 재산의 안전, 정신적 안녕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대책을 즉각 수립하고, 늘 점검할 것을 정부 당국에 특별히 당부한다.
2001년 9월 12일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대변인실
(대변인 정대연 018-683-7278 / 부대변인 장대현 011-9707-5435 김광균
017-658-9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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