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미국 테러 대참사에 즈음한 한나라당의 반민족적 발언을 규탄한다
테러를 규탄한다면서 이북을 자극하고 남북대결을 고취하는 발언을 하는 저의는
무엇인가
미국의 보복전쟁 분위기에 편승해 동족을 의심하고 대결을 일삼는 사대매국행위
중단하라
전 세계가 미국의 테러 대참사에 애도를 보내고 있는 이때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경악스러운 반민족적
발언들이 쏟아져 그 충격을 더하고 있다.
"미국 심장부에 대한 공격은 우리의 안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차원의
대응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
달라”(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국내에도 친북세력에 의한 테러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군은 경계태세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박세환
한나라당 의원)
한총련은 이 발언들의 심각성과 위험성에 대해 전국민에 고발한다.
첫째, 이 발언은 지극히 위선적이며 반민족적, 반통일적이다.
이회창 총재는 12일 "테러는 그 목적과 이유를 불문하고 인류에 대한 범죄이자
지구상에서 반드시
근절시켜야 할 악"이라며 "미증유의 참사를 당한 미국 국민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런데, 긴급 대책회의에서 논의한 후 대변인을 통해
이북을 테러국으로,
통일운동세력을 친북적인 극단적 테러단 쯤으로 지칭하면서 군경계태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등의 싸구려
안보의식을 자극하는 발언을 일삼았다.
이러한 발언의 속에는 이북을 통일의 주체로 보지 않고 비이성적인 테러집단이자
전쟁을 불사하고서라도
제압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냉전적 사고와 반통일적 입장이 도사리고 있다. 이
논리를 그대로
따라가자면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화해와 통일을 지향하여 발전하고 있는
남북관계를 뒤엎는 파국적인
전쟁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데 그 위험성이 있다.
만약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게 되면 한반도 내의 건물 모두가 파괴되고
전역에서 인명피해가 일어나는
대참상 중의 대참상이 벌어진다. 그런데도 겉으로는 애도를 표하고 뒤에서는
이북을 자극하며 긴장을
고취시키는 발언을 일삼고 있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위선이자 반통일적 발상이다.
둘째, 이 발언은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지 못하는 사대매국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이번 테러 대참사는 본질적으로 미국 패권전략의 파산을 의미한다. 폭력은 또다른
폭력을, 피는 다시 피를
부른다.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전세계에서 조성한 군사적 대결과 정치 테러가
결국 미국으로
자신에게로 되돌려졌다는 것이 이번 사건의 본질이다. 지금 미국이 광분하는
보복성 전쟁은 또다른
양민학살과 대참상으로 되돌아올 뿐이다.
이회창 총재에게 묻는다. 파멸로 치닫는 미국의 정책에 휘둘려 제2 베트남
파병이라도 되풀이 하자는
것인가. 그것도 모자라 이북을 테러지원국, 불량국가로 내세워 동북아시아에서
패권을 누리려는 미국을 따라
한반도에 전쟁먹구름을 끌어오자는 것인가.
지금은 반세기만에 우리 민족이 분단사를 극복하고 전쟁대결과 반목의 역사 속에서
화해와 통일의 역사를
창조하는 단초를 마련한 민족사적 대전환기다. 그 실마리는 바로 6·15
남북공동선언이다.
우리 민족이라면 누구라도 이러한 민족사적 과제에 부합하게 민족자주와 대단결을
위해 힘써야 하는 때다.
하물며 제1야당의 총재라는 사람이 위선과 가식 속에 반민족, 반통일, 사대매국인
발언을 일삼는데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한총련은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를 비롯한 일단의 반통일 수구 정치인들을
예의주시하며 반드시 심판할
것이다.
우리민족끼리 통일의 문을 여는 해 2001년 9월 13일
민족의 운명을 개척하는 불패의 애국대오
9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의장 최 승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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