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인권실천시민연대(인권연대, 사무국장 吳昌翼)는 1999년 창립이래 세계인권선언의
정신에 따라 국내외 인권현실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인권단체입니다.
인권연대는 미국 심장부에서 행해진 테러참극을 지켜보며 수많은 양민을 숨지게
한 테러를 반대하며 강력히 규탄합니다. 테러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끔찍한 파괴행위이며, 더 큰 보복을 통해 피의 악순환만을 가져올 것입니다. 누가
뭐래도 테러행위는 반인륜적인 범죄에 지나지 않습니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미국은 이번 테러사태의 배후용의자로 지목받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이 은신하고 있다는 아프가스니탄에 대한 전쟁을 준비하며, 공중 요격은
물론, 지상군의 투입까지 감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미국이 겪고 있는 참혹한 고통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고, 커다란
희생에 대해서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안타까운 희생이
전쟁이라는 파괴적이고도 매우 왜곡된 형태로 분출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하고자 합니다.
일단 테러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중이고 아직까지 오사마 빈 라덴이 직접적으로
이번 테러에 개입했다는 증거조차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공격은 지난 1998년
수단 제약사회 공습에서처럼 아무런 관계도 없는 무고한 희생을 낳게 할 것입니다.
증거가 확보되었다고 하여도 유엔 등의 국제무대를 통해 평화적으로 테러범들의
신병인도를 요청하는 등의 국제법적이고, 합리적이며 이성적인 방법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미국의 강경일변도의
자국중심적 외교정책에 대해 성찰하는 기회도 가져야 함은 물론입니다.
그런데도 미국은 자국내 국민들의 분노를 기반으로 하여, 21세기 최초의 전쟁을
획책하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들도 [AMERICA'S NEW WAR]등의 표현을 써가며 전쟁을
선동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만약 전쟁을 일으킨다면 이번 사태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아프카니스탄의 민중들이 제일 먼저 희생될 것이며, 어린이들과 여성들,
노약자들도 예외없이 희생될 것입니다.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사태이며 또 다른
피의 보복만을 불러올 것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새로운 세기를 맞아 21세기는 지난 세기와 달리 인간의 이성이
지배하고, 인류가 함께 평화와 공영을 누리자고 다짐했던 것이 불과 얼마전입니다.
전쟁을 준비하는 미국민들도 워싱턴과 뉴욕의 광장에 모여 평화로운 새로운 세기를
한마음으로 염원하였습니다. 그 염원의 함성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뉴욕과
워싱턴은 화염에 휩싸였고, 미국 정부는 새로운 전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어떠한 명분으로도 전쟁은 정당화될 수 없고, 특히 세계유일의
초강대국이 이미 22년간의 내전으로 더 이상 파괴될 그 무엇도 남아있지 않는
세계최빈국에 대해 벌이는 전쟁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지금 세계는 전쟁의 위험으로 치닫고 있지만, 우리는 인류의 이성과 양심이
정치꾼들과 무기업자들의 탐욕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막을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 평화애호민의 염원처럼 지구상에서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파괴행위가 종식될 수 있도록 언론에서도 자극적인 보도를 삼가하여
주시고, 우리 국민들도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우리 정부는 미국의 요청도 받기 전에 걸프전에 준한 군사제공을 하겠다고
언급하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한국정부의 자주적이고 이성적인 대응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지도하는 정부답게 세계평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차분히 생각하고, 국민의 여론도 경청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파괴와 무고한 인명 살상의 악순환만을 불러오는 전쟁은 막아야 합니다.
인권연대는 이를 위해 일단 외국 공관, 특히 아랍권 국가들의 공관들이 밀집해
있고, 이슬람사원과 미 8군사령부가 있는 용산 일대에 전쟁을 반대하고 합리적인
해결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게시하고, 이후 전쟁반대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활동을
벌여 나갈 것입니다.
인권실천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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